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는 화려합니다. 매주 새로운 책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시대의 유행과 담론을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그 많던 베스트셀러들은 1년, 5년,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모두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왜 어떤 책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나는 고전으로 남고, 어떤 책은 한순간의 유행처럼 잊히고 마는 것일까요?
오늘 블로그:책에서는 10년 후에도 당신의 서재에서 굳건히 살아남을 책과, 어느덧 기억 속에서 사라질 책의 결정적인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책의 DNA: ‘시의성’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다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는 책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보편성’과,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깊이’입니다.
- 인간 본성과 보편적 질문을 다룬다 사랑, 죽음, 질투, 용기, 도덕적 딜레마, 사회적 불평등. 셰익스피어의 비극부터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까지,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과 삶의 문제를 파고듭니다.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책은 바로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빌려 이러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일 것입니다.
-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준다 좋은 책은 단 한 번의 독서로 모든 것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10대 때 읽었던 『데미안』과 30대에 다시 읽는 『데미안』이 전혀 다른 책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독자의 경험과 성장에 따라 새로운 통찰력과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렇게 여러 겹의 의미를 품고 있어, 다시 펼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주는 책은 결코 잊히지 않습니다.
- 독창적인 목소리와 문체를 지녔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책은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담담한 문체, 한강의 감각적인 묘사처럼, 흉내 낼 수 없는 작가 고유의 스타일과 세계관이 담긴 책은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한순간의 유행으로 잊힐 책의 특징: ‘시대정신’에만 기댄 책
반면, 베스트셀러 목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가도 안개처럼 사라지는 책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시의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 특정 유행이나 이슈에만 편승한다 ‘OOO 열풍’, ‘요즘 뜨는 OOO’ 등 특정 시점의 트렌드에 편승하여 빠르게 소비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드라마에 나온 책, 특정 연예인이 추천한 자기계발서, 특정 사회적 이슈를 단편적으로 다룬 책들은 그 유행이 지나면 함께 동력을 잃고 맙니다. 시대정신(Zeitgeist)을 포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안에 보편적인 통찰이 없다면 생명력은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 쉽게 예측 가능한 공식과 얕은 위로 어디선가 본 듯한 플롯의 소설, 성공 공식을 나열하는 자기계발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의 피상적인 위로를 반복하는 에세이는 당장의 흥미와 공감을 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사유나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기에, 더 새롭고 자극적인 책이 나타나면 쉽게 잊힙니다.
- 문제 제기만 있고, 깊은 성찰이 없다 사회적 문제를 발 빠르게 포착하여 고발하는 책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상을 나열하고 비판하는 데서 그치고, 그 이면에 있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하다면, 시간이 흘러 비슷한 주제를 더 깊게 다룬 책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의 서재는 어떤 책으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순간적인 재미를 주는 책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읽는 이의 삶에 들어와 깊은 흔적을 남기며,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책입니다.
지금 당신의 서재를 한번 둘러보세요. 10년 후, 먼지를 털고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은 어떤 책인가요? 유행을 좇기보다, 당신의 인생과 함께 오래도록 살아 숨 쉴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